청소년 국가대표 스키 선수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
고작 25살밖에 되지 않았지만,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키 선수, 스키 지도자 생활을 하며 지내왔다.
어렸을 때 스키를 너무 좋아했고, 스키를 타러 가는 날이면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준비했을 정도로 좋아했었다. 스키 선수 생활도 해보고 인터 스키를 통해서 지도자 생활도 했지만, 언제부턴가 스키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.
그렇게 좋아하던 스키를 그만두고 회사를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었고,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.
전공을 살려 체육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갔다. 회사 복지, 매 끼니 챙겨주는 밥, 회사 동료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좋았고, 내가 생각한 대로 편했다.
항상 운동을 했고,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와서 인걸까? 편안함보다는 불안함이 느껴졌다.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랐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이렇게 살아서는 스키를 그만둔 것에 큰 후회가 남을 것만 같았다.
안정적이지만 나태한 삶, 더이상 나아질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?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다.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이 있었고,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.
그러던 중 학부시절 교양 수업으로 javascript 수업을 들은 것이 생각났다.
교양 선택 과목이었고 그 당시에 컴퓨터 만지는 것을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듣게 된 수업이었다.
수업을 들으며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에 제가 작성하는 코드들이 그려지는 것이 큰 흥미로 다가왔고, 과제나 시험을 볼때도 학부시절 들은 강의중에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흥미를 느꼈다.
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갈 수 있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,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스키를 포함해 인생에서 두 번째로 “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”라는 확신이 들어서 개발자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.
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. 어떻게든 제대로 배우고 공부해서 개발자로 공부하고 노력하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렇게 부트캠프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바코에와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.
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5개월이 지나고 지금, 이 글을 쓰고 있다.
처음 바닐라코딩에 왔을 때 정말 간단한 알고리즘을 푸는 것도 어려웠다. 공부하는 방법조차 잘 알지 못했다. 정말 어렵게 낑낑거리며 했던 넷플릭스 로그인 화면 클론 코딩이 전부였다. 하지만 일주일, 한 달, 팀 프로젝트, 개인 프로젝트까지 마무리하고 구직 준비를 하고 있다.
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개발자를 해야겠다고 선택한 순간을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.
“너무 좋아, 힘든데 재밌고 어려운데 계속하고 싶어”라고 말할 것이다.
내가 좋아서 한 2번째 선택인 만큼 끝까지 노력해 보려고 한다.